- 1미국 상원의회에서 강조된 'CRISPR 유전자 편집 작물'의 이점
- 2[관점] 가뭄과 세계 정세 불안이 세계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시기에 유전자 편집은 해충, 병원균 및 기상 악화를 방지하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 3건강, 노동력, 지속가능성에 대한 GM 작물의 개방적 효과
- 4[시각] 유기농 식품 산업은 1800억 달러의 마케팅 사기입니다.
- 5농업의 근간, '종자산업' 경쟁력 키운다
- 6노벨상 수상자 37명과 연구진 1500여 명, EU에 유전자 편집 규제 완화 촉구
- 7[테크노 사이언스의 별들] ‘굶주림 없는 세상’ 꿈꾼 현대 농업의 어머니
- 8"소비자 48.5% 생명공학작물 구매 의향…맛있고 싸다면" - 한국소비자연맹, 농업기술 발전 인식 설문조사
- 9[관점] '활동가들은 지칠 줄 모릅니다' — 30년간 전 세계 유전자변형 농작물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것으로 입증되었지만, 유전자변형 농작물은 여전히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 10[시론] 유전자교정작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식량 안보 둘러싼 다양한 대응책
이진원 한경비즈니스 기자
zinone@hankyung.com
최근 국내에서도 미래 식량안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곡물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곡물 가격 폭등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세계 식량 수급의 구조적인 불균형 탓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배경으로 영국정부의 싱크탱크 포어사이트는 향후 40년간 식량가격 폭등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 초 미국농무부(USDA)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곡물자급률이 26.7%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8번째로 하위권에 있다. 한국은 식량안보를 국제시장 흐름에 통째로 내맡기고 있기 때문에 곡물가격 상승의 위기감은 더 하다. 특히 한․EU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교역 상대국에 비해 취약한 농업 경쟁력으로 인해 식량 자급기반은 더욱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위기감은 한국보다 곡물자급률이 낮은 일본(25%)도 비슷하다. 하지만 식량 위기 대응책 마련에 무감각했던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조용하고 치밀하게 대응책을 마련해 놨다. 일본은 지난 40년 전부터 종합상사들을 앞세워 브라질 등에 농장을 확보하고 현지 생산에 나섰다. 일본 농산물업체인 가이아링크스는 아르헨티나 바라데로 지역에서 유기농법으로 콩과 옥수수 재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곡물은 모두 일본으로 보내지고 있다. 구호기구인 일본국제협력기구는 브라질, 모잠비크와 손잡고 아프리카 기니의 사바나 지역을 콩, 옥수수, 면화 등과 같은 곡물재배가 가능한 비옥한 농토로 바꿔놓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편, 세계 최대 곡물수입국인 중국은 곡물가격이 급등하자 브라질에만 11조원의 농업 투자를 진행했다. 중국은 브라질 주요 농산물 생산업체와 수출계약을 체결하거나 농업 기간산업 투자, 농지구매 등을 통해 ‘글로벌 곡물조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여기서 주목할 점은 중국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생명공학 기술을 도입하거나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생명공학작물(GMO)과 같은 병충해와 기상이변 등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품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 최근 들어 해외 곡물개발과 곡물확보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민간과 공공부분이 해외에 합동으로 진출하도록 ‘해외농업 개발협력법’을 제정하고 2012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농업자원개발 펀드도 조성하며 중장기적으로 ‘해외 농업개발공사’ 설립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재배 면적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경작지를 늘리는 것만으로 불충분하다. 한정적인 경작지에서 얼마나 생산성을 높이느냐 에도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그래함 브룩스 PG이코노믹스연구소 소장은 “한국이 곡물 자급률을 높이려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가능한 한 신기술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정치적 문제를 떠나 경제적 효용에 따라 생명공학 기술을 몇 년 안에 빠르게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량안보와 관련해 대응책의 마련이 절실한 현재, 곡물자급률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