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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프라이 패러독스
김태산 대표
크롭라이프코리아
우리나라에서도 와인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단어의 확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한다. 이 말은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지만 심장질환 사망률은 낮은 프랑스의 현상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와인 소비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그 반전으로서 프랑스에서는 알코올 섭취로 인한 질병 및 사고 사망 비율이 높다고 한다.
프렌치 와인이 주로 성인들만의 즐거움이라면, 프렌치 프라이는 어린이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식품이다. 프렌치 프라이나 감자 칩과 같은 간식거리에서도 하나의 반전이 발견된 것은 2002년 이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감자칩 등에서 발암물질로 추정되는 ‘아크릴아마이드’라는 성분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즉, 알칼리성 식품이라서 몸에 좋다고도 하고, 그 맛있는 감자로 만든 음식에도 몸에 나쁜 성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음모론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물질은 누군가가 불순한 의도로 튀긴 감자에 일부러 집어넣은 것이 아니다. 감자를 튀기거나 굽는 과정 중, 감자에 본래 존재하는 포도당 등의 당류와 ‘아스파라긴’이라는 아미노산이 서로 반응하여 아크릴아마이드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프렌치 프라이 등에 포함된 아크릴아마이드가 일반적인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농도는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기는 하지만, 프렌치 프라이나 감자칩 아니면 구운 감자를 계속 먹다 보면 순간 찜찜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최근 다행이도 이 걱정을 크게 해결할 수 있는 신품종 감자가 개발되어 미국 FDA의 안전성 승인을 받았다.
이 감자는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감자 안의 당과 아스파라긴 함량이 낮아지도록 것이기 때문에, 튀기거나 구워도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크게 낮다고 한다. 칼로리에 대한 걱정만 제외하면, 프렌치 프라이를 끝까지 즐겁게 먹는 것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또 한번의 반전이 존재한다. 이 감자를 사용한 프렌치 프라이는 언제 등장할지 모른다. 소비자 건강상의 이익이 분명하며 미국 FDA 등의 안전성 승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생명공학’을 ‘유전자변형’이라고 왜곡하며 막연한 두려움을 이어가려는 시도들 때문이다.
세계 유수의 식품안전성기관 및 과학자들이 GM 식품 섭취에 따른 위해가 없다고 발표해 오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부 연구자들은 그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지난 1월 이탈리아에서는 ‘유전자변형 작물’을 먹인 동물들에서 해로운 효과가 나타났다고 주장한 논문들의 사진들이 의도적으로 조작된 사실들이 확인되어 그 정치적 배경에 대한 파장이 일었다고 한다.
프렌치 프라이 패러독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소문이나 조작된 결과로부터 벗어나, 왜곡되지 않은 과학을 신뢰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KOFRUM 웹진 2016년 6월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