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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신의 창조에 대한 도전인가?
김종미(KSDC부소장, 상명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창세기 1,2 장은 하나님의 계획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창조자체가 시작이 아니라 완성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창2:2)’는 하나님의 모든 일이 완성되었고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으로서는 창조된 후 맞이한 첫날이 바로 안식일이고, 하나님이 거저 주신 안식을 누리며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창조는 존재하는 모든 것의 원형이요. 기준이며, 과학은 하나님의 창조에 담겨있는 원리나 규칙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자이며 철학자인 Francis Bacon(1561-1624)은 「위대한 부활」에서 ‘많은 이가 지나가고 지식은 더해질 것이다’. 라고 했으며, 이 지식은 천문학을 비롯한 과학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것은 진보하고 있고, 사회는 과학에 의해 진보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새로운 과학은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에 비유되기도 한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을 만큼의 유혹적인 장점 때문이다. 이들은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가? 얼마나 유익한가? 등에 의한 선택의 문제에 항상 직면하게 된다. GM또한 식량, 에너지, 의약품, 환경 등에 높은 편익이 있는 반면에 인체위해성, 환경위해성에 대한 잠재적 우려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현재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쌀을 비롯한 모든 농산물은 예외없이 창조 그대로인 것은 하나도 없이 품종개량을 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를 전통적 유전자변형방법이라면 새로운 유전자변형방법은 유전자의 개념과 DNA의 구조가 밝혀지면서 유용한 유전자를 선택해서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에 결합 및 증식을 통하여 우수한 형질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전자 변형(GM)방법에 대해 일부 종교 지도자들이 언급하는 “창조에 도전이”라는 표현에 직면하면서 교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 되었고,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와 하나님의 뜻을 되새겨 볼 수 밖에 없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인류에게 바라는 것은 “내가 너희를 사랑하므로 나의 창조물로 너희는 누려라‘. 구체적 메뉴얼은 모두 성경에 있으니 너희는 올바르게 알고 실천하라” 이다. 최우선적으로 하나님과 창조물을 아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에 존재하는 원리나 규칙을 알아내고 인간에게 유익하게 활용하는 것은 신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방식을 아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을 통해 이전부터 인간은 하나님의 방식보다는 인간이 선택한 삶의 방식으로 많은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새로운 과학의 발견이 아니라 발견한 과학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예컨대 하나님의 밤과 낮을 창조한 것은 밝은 낮엔 일하고 활동하고 어두운 밤에는 쉬라는 원리이다. 그래야 인간이 살수 있다는 창조주의 프로그램인 셈이다.만약 인간이 열심히 노력하고 일만하기를 바랬다면 어두운 밤을 줄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전기를 발명해서 밤을 낮처럼 활용하고, 밤낮으로 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함으로 인간에게 더 많은 풍요를 준 것 같지만 그이상의 고통을 주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극단적일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은 인간에게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 두 다리를 주었으나, 인간은 과학을 통해 자동차나 비행기와 배 등을 발명하였고, 많은 사람들은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한 사고가 전쟁이나 천재지변 못지않다.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 사건은 ‘탑을 쌓아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세기 11:4)’, ‘ 여호와께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케 하시고,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느니라(창세기 11:9)’는 인간의 창조주에 대한 도전과 이에 대한 하나님의 응전에 관한 내용이다. 하나님은 노아홍수 이후 온 땅에 흩어져 충만하게 번성하라고 하였으나, 엄청난 권력을 소유하게 된 주인공은 바벨탑을 통하여 백성들이 주인공을 섬기도록 단결시키려는 것으로 인간의 끝없는 교만과 반역에 대한 창조주 하나님의 심판이다.
창조물에 대한 원리나 규칙의 발견이 과연 인간의 교만이나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도전인가? 과학은 창조가 아니라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에 불과하다. 전기나 비행기의 발견을 창조나 창조주에 대한 도전이나 반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약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신나간 사람이나 광신자로 취급당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 것인가?이며, 지금보다 첨단과학의 미래에는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