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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업생명공학의 성공을 위한 제언
김동헌 농업생명자원부장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donghern@korea.kr
우리나라의 농업생명공학은 1990년대 초 농촌진흥청에 농업유전공학연구소를 신설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 투자를 확대해왔고 청 자체의 연구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바이오그린21사업이라는 산학연관의 공동연구사업도 추진하였다. 그 결과 우리의 농업생명공학 연구역량은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농업생명공학 원천 기술 확보와 실용화가 가능한 연구개발 성과 창출을 위해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과 우장춘 프로젝트 등 다수의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970년대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 최초로 개발된 이래 농업생명공학 기술은 급속히 발전해왔다. 옥수수 등 대다수의 식량과 주요 원예작물의 유전자변형이 가능하게 되었고, 작물의 형질개선을 위한 유용유전자의 발굴도 양과 질 모두에서 비약적으로 확대되었다. 농업생명공학의 핵심성과인 유전자변형 작물의 실용화에 있어서도 2012년도 전세계의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면적이 1996년에 비해 100배로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초기의 제초제저항성과 해충저항성에서 벗어나 가뭄저항성과 같이 좀 더 복잡한 형질이 개선된 작물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EU를 비롯한 상당수의 국가가 유전자변형 작물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막대한 개발과 규제 비용으로 인해 중소 규모의 종자회사와 공공연구기관의 유전자변형 작물 개발 및 상업화가 매우 어렵다는 점은 농업생명공학이 인류 증가에 따른 식량부족 해결, 농산물의 품질 개선 등에 기여할 기회를 막는 요인이라고 하겠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상당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나 유전자변형 작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 환경단체 등의 반대 운동, 그리고 완성도가 높은 유전자변형 작물 품종 개발의 미흡 등 농업생명공학의 성공을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 농업생명공학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사회가 기술을 수용할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농업생명공학계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우리 국민이 기술에 대해 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제기되어온 이슈들, 예를 들어 안전성에 대한 우려, 다국적 기업의 독과점에 대한 반발, 종교적인 측면에서의 문제 제기 등에 대해 국민들이 원하는 답변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그 동안 정부와 학계, 연구계에서 소통을 위한 다양하게 노력하였으나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우리 연구자들이 연구자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와 국민의 입장에서 문제에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완성도가 높은 유전자변형 작물 품종의 개발을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우리 연구자들은 농업생명공학 연구역량 강화와 유전자변형 작물의 실용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부족한 점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국내와 국제 종자시장을 향한 차별화된 연구개발 전략의 수립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우리의 연구 기반과 역량을 총합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농업생명공학과 관련된 학문과 기술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배전의 노력이 필요하다. 시스템생물학, 합성생물학, 후성유전체 등 새로운 학문적 접근을 통해 농업생명공학 원천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연구계의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우리 연구계의 확장성과 유연성이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농업생명공학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발굴할 필요도 있다. 창조적인 사고를 통해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여 이를 산업화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농업생명공학의 잠재적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우리의 실질적 가치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농업생명공학은 우리나라 농업의 새로운 농산업화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중요한 기술적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 정부와 산업계, 그리고 학계와 연구계에서 이 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이의 역량을 모아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 우리의 농업생명공학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